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년새 일제히 하락하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과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다시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6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80%와 비교하면 0.19%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7개 카드사 모두 지난해보다 연체율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건전성 개선세를 나타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연체율 개선폭이 가장 컸다.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말 연체율은 1.98%로 전년 동기(2.25%)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해 2%를 웃돌았던 연체율도 1%대로 내려오게 됐다.
이어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이 같은 기간 1.79%에서 1.53%로 0.26%포인트 낮아졌으며, 신한카드도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2.60%에서 2.37%로 0.23%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카드의 연체율은 2.32%에서 2.21%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1.07%에서 0.97%, 0.84%에서 0.74%로 0.10%포인트씩 하락했다.
절대적인 연체율 수준은 7개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가 0.74%로 7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삼성카드도 0.97%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현대카드와 함께 1%를 밑돌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음에도 2.37%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7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전년 대비 개선된 건전성 지표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2%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우량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을 이뤄냈다”며 “향후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과 사업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2%를 웃돈 카드사는 우리·롯데·하나카드 등 3곳에 달했으나, 올해는 우리·롯데카드 등 2곳으로 줄었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연체율이 일제히 낮아진 데는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등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여력이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자 카드사들은 부실채권 정리를 확대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력해 왔다.
다만 현재의 건전성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조달비용뿐 아니라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 대부분을 여전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 만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신규·차환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경우 연체 증가로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상반기까지 이어온 건전성 개선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과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수준이 연체율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도 존재함에 따라 향후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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