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부실여신 부담 완화…하나·신한캐피탈은↑

7개사 NPL비율 평균 2.34%→2.26%…4곳 전년比 개선
하나·신한캐피탈 건전성 지표 악화…롯데캐피탈은 보합
금리 상승 여파 이제부터…6분기 시차 두고 부실 확대 우려

주요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건전성 관리 등이 이어지면서 주요 7개사 가운데 4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이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금리 상승의 여파가 1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부실 지표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캐피탈사의 건전성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주요 캐피탈사 7곳(현대·KB·하나·우리금융·신한·NH농협·롯데캐피탈)의 올해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2.2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34%보다 0.08%p(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캐피탈의 개선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2.39%에서 올해 1.85%로 0.54%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KB캐피탈 2.50%(전년 동기 대비 0.35%포인트 개선) △NH농협캐피탈 1.48%(0.17% 개선) △현대캐피탈 2.03%(0.10%포인트 개선) 등의 순으로 개선폭이 컸다.

이처럼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된 데는 그간 부실이 누적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상각·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지속하고, 고위험 자산 취급을 축소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캐피탈사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신한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2.80%에서 올해 3.17%로 0.37%포인트 상승했다. 7개 캐피탈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도 유일하게 3%를 넘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1.77%에서 2.01%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캐피탈은 2.76%에서 2.77%로 0.01%포인트 올라 소폭 오르긴 했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주요 캐피탈사의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향후에는 금리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금리 상승은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을 떨어뜨려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상당한 시차를 두고 현실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가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5개 분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리 상승은 약 1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캐피탈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2분기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 3.624%를 적용하면, 6분기 뒤인 2027년 4분기 말 캐피탈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3월 말 업계 평균인 2.8%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 상승할 경우, 6분기 후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률은 △대형사 0.421% △중형사 0.868% △소형사 1.138%로 추정됐다. 중형사와 소형사의 금리 민감도가 대형사의 각각 2.1배, 2.7배에 달하는 셈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약 1.5년의 시차를 두고 캐피탈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유의하게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형사와 소형사의 금리 민감도가 대형사의 약 2배~3배 수준에 달하고, 반응 시차도 더 짧게 나타나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 중소형사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시각의 전망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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