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통합 완료 후 자산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도약이 예상되면서 그룹 내 입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합 보험사가 안정화되면 비은행 핵심축으로 성장해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비중도 30%대로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통합 이후 자본 확충은 과제로 남았다. ABL생명의 자본 건전성이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달 동양생명을 100% 완전 자회사로 품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통합되면 자산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보험사가 탄생한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자산은 35조5000억원, ABL생명은 19조3000억원으로 두 곳의 합산 자산은 55조원 수준이다. 자산 규모 4위인 신한라이프와 약 5조원 차이다.
보험 통합사 출범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0%를 밑돌았지만 보험사 편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1년 만에 22.3%로 약 3.2배 확대됐다. 특히 보험 부문은 그룹 비은행 순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
보험 부문이 안정화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비중도 중장기 목표인 30%를 돌파해 타 금융지주사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은행 비중은 KB금융(44.0%), NH농협금융(39.7%), 신한금융(35.4%) 등으로 우리금융에 비해 최대 20%포인트 높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이 보험 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L생명의 자본력 부족은 과제로 남았다. 동양생명과 달리 ABL생명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이 올해 1분기 기준 43.4%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규제 기준 5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69.4%로 기준을 웃돈다.
K-ICS도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하회하는 상황이다. ABL생명의 1분기 경과조치 전 K-ICS는 전 분기 대비 3.31%포인트 상승했지만 112.16%로 기준인 130%보다 모자란 수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통합하게 되면 ABL생명 단독 지표보다는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의 자본 여력은 ABL생명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잠정 K-ICS는 2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자본 지표가 떨어질 수 있어 결국 자체 경쟁력 강화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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