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삼표부지 개발사업 지지부진…삼표산업, 시행사 브릿지론 이자비용에 부담 가중

서울시 심의 통과했으나 국토부 심의 ‘보류 중’
지난해 브릿지론 잔액 5200억…전년比 13%↑
조달 금리 6%대로 연간 이자비용만 300억
삼표산업 “보완안 마련해 재검토 요청 예정”

삼표그룹이 추진하는 서울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의 최종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시행사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조달한 브릿지론이 본 프로젝프파이낸싱(PF)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의 모회사인 삼표산업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한 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켰다. 계획안은 해당 부지를 초고층 거주·업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2027년 착공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가 공공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사업의 심의 판단을 보류하면서 최종 인허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국토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후속절차가 전면 중단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건축심의는 통과된 상태로, 국토부 수도권정비심의를 넘어서면 성동구의 사업계획승인 절차가 남는다”며 “이 단계까지 완료돼야 최종 착공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 옛 삼표레미콘 공장부지(2만2924㎡)에 최고 81층 규모의 주거동과 53층 규모의 업무복합동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4조7864억원에 달하며 공공기여액은 6081억원이다. 

인허가 절차가 미뤄지면서 사업 시행사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안고 있는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계획도 밀리게 된다. 문제는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조달한 브릿지론이 삼표산업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표산업이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 보통주를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표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표산업의 총 장기차입금은 1조2066억원으로 전년(1조1001억원) 대비 9.7% 늘었다. 이중 성수 삼표부지 개발사업을 위해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를 통해 조달한 브릿지론 잔액은 5200억원으로 전체 장기차입금의 43.1%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브릿지론 잔액은 4600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13.0% 늘었다. 이는 설계비용 및 금융비용의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 브릿지론은 시행사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직접 끌어왔지만, 모회사인 삼표산업이 자회사가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자신이 보유한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 지분 100%를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이 지연될수록 브릿지론에 대한 금융이자도 쌓이게 된다.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 브릿지론 금리는 연 6.15%~6.50% 수준이다. 단순 계산 시, 사업 지연으로 발생하는 금융 이자만 연간 300억원에 달한다.

삼표산업 측은 국토부와의 조속한 협의를 위해 보완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이다. 사업이 착공에 돌입해 본PF로 전환될 경우 금융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향후 보완안을 마련한 후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개발사업이 착공에 돌입해 본PF로 전환되면 성수개발사업과 관련한 이자 부담과 만기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