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IB ‘한파’…교보증권만 지난해 수준 지켰다

상반기 IB 수수료 9% 줄어…인수·주선만 22% 급감
1위는 교보증권…‘2·3위’ 한화투자·현대차와 두 배 격차

올해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사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수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며 지난해에 이어 중소형사 IB 수익 1위를 유지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13곳의 IB 관련 합산 수수료수익은 2739억원으로 전년 동기(3020억원) 대비 9.3% 감소했다. IB 관련 수수료수익은 인수·주선, 인수·합병, 채무보증 등으로 벌어들인 수수료를 더한 값이다.

중소형사 IB 수익 1위는 교보증권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수익은 5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03억원) 대비 2.9% 감소했지만 중소형사 중 유일하게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채무보증에서만 400억원대의 수수료수익을 지킨 덕분이다.

지난해 2, 3위를 다투던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IB 수익이 각각 42.3%, 27.7%씩 급감하면서 1위인 교보증권과의 격차도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 둘 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13곳 중 IB 수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중소형사 IB 수익 감소는 인수·주선 수수료가 1121억원에서 870억원으로 1년 새 22.4%나 감소한 영향이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에서 발생한 수익인 인수·주선 수수료는 올해 들어 관련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ECM에서는 핵심 영역인 IPO 시장 부진으로 올해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이 41곳에 그쳤다. 지난해 118곳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DCM도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IB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증권사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은 3422억원으로 전년 동기(3122억원) 대비 오히려 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 중 지난해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100억원 이상인 곳은 5곳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 3곳으로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0%, 79.1%씩 급감한 영향이다.

채무보증 수수료는 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iM증권이 50.9%, 52.7%씩 감소한 반면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41.8%, 20.4% 확대되는 등 증권사별로 희비가 갈린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소수의 딜도 대형사로 쏠리고 있다”며 “하반기도 IB 사업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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