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늘자 이자수익도 ‘껑충’…키움·NH·삼성증권 나란히 1700억대

주요 10개사 이자수익 1조1520억…모두 전년 대비 증가
1위 미래에셋 2000억 육박…키움·NH·삼성증권 뒤 이어
개인 신용융자 36.7조까지 확대…이자·반대매매 부담도

국내 증시 활황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빠르게 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에 추가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증권사의 관련 수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투협 집계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1조3454억2151만원으로 전년 동기 7331억773만원 대비 83.52% 증가했다. 1년 새 관련 이자수익만 61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 고객이 많아지면서 증권업계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에서도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이자수익이 일제히 늘었다. 이 가운데 주요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메리츠·키움·하나·신한투자·대신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1520억원으로, 전년 동기(6395억원) 대비 80.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규모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19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1189억원)보다 63.96% 증가한 수준이다. 뒤이어 △키움증권 1746억원(전년 동기 대비 39.93% 증가) △NH투자증권 1710억원(77.35% 증가) △삼성증권 1700억원(57.53% 증가) △한국투자증권 1400억원(150.24% 증가) △KB증권 1202억원(106.11% 증가) 등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은 122.84% 증가한 676억원, 하나증권은 111.99% 증가한 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절대적인 규모는 349억원으로 크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86억원)보다 307.96% 증가하며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급증한 데는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7000억원으로, 2016년 말 6조7000억원 대비 5.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19.6%에 달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는 신용융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의 신규 참여가 늘면서 신용융자를 비롯한 레버리지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융자 확대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이자 부담과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일정 수준의 신용거래보증금을 납입하고 나머지 주식 매수대금을 증권사에서 빌리는 방식으로,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투자원금 대비 손실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신용거래는 통상 90일 이내에 상환을 약정하는 계약인 데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높은 편”이라며 “약정 기간 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이자비용만큼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신용융자 투자자의 손실이 반대매매를 통해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해당 물량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면서 다른 신용거래의 반대매매까지 연쇄적으로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융자와 미수거래에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출회될 경우 주식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며 “신용융자 잔액 등 레버리지 상품 규모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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