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북미 사업 재편…부실 법인 털고 브랜드 육성 집중

LG생활건강, ‘에이본’ 인수 7년 만에 매각 결정
알틱폭스 보유 ‘보인카’ 지분율 86.04%로 증가

서울 중구에 위치한 LG 서울역 빌딩. <자료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적자를 기록 중인 미국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 에이본을 인수 7년 만에 매각했다. 반면 헤어 브랜드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법인의 잔여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북미법인 LG H&H USA는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이하 에이본) 지분 100%를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의 관계사인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에 600만 달러(약 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본은 지난 2019년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약 1450억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에이본은 2023년 당기순손실 40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4년 280억원, 지난해 3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방문 판매 형식의 유통구조를 가진 만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에이본을 제외하고 LG생활건강의 종속기업 중 북미 기업으로 LG H&H USA Inc, 보인카, 크렘샵이 있다. 이 중 LG생활건강은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잔여 지분 30%를 지난 5월 264억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보인카 지분율은 86.04%로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보인카 지분 56.04%를 약 116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보인카 잔여지분 43.96%에 대해서는 2024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상호 매수·매도 가능한 콜·풋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은 보인카와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잔여지분에 대한 풋옵션 공정가치 해당액을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로 분류했다.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는 303억원이다.

보인카는 지난해 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LG생활건강이 헤어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북미 전략 브랜드로 육성하는 만큼, 유통망 공유 등 연계 가능성도 있다.

LG생활건강은 당분간 미국 법인의 추가 매각 없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발표된 에이본 매각 외 다른 브랜드의 매각이나 철수 등 추가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보인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북미 헤어케어 사업의 성장 기반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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