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자산운용사 업계도 실적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용자산(AUM) 규모가 수백조원에 이르는 종합운용사를 제치고 20조원 미만의 중소형 운용사들이 순이익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 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90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267억원) 대비 177.4%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운용은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 713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되면 올해 순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실적은 펀드 수수료수익 증가와 함께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더해진 결과다. 미래에셋운용의 상반기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는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1693억원) 대비 54.5% 증가했다. 해외법인 등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은 7685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펀드 보수가 늘었고 미국, 홍콩 등 해외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세가 더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 상위권에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운용의 뒤를 이은 곳은 AUM 4조원 규모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순이익 2746억원을 기록했다.
3~5위를 차지한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1838억원), DS자산운용(1773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1561억원) 등도 모두 운용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운용사였다. 각 운용사의 AUM은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3조원 △DS자산운용 1조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5조원 등이다.
AUM 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이 543조원으로 1위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06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AUM이 가장 크지만 순이익으로는 9위에 그쳤다.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AUM은 100조원대로 5위권에 들었지만 순이익은 10위권 밖이었다. KB자산운용은 783억원으로 11위였고 신한자산운용은 474억원으로 17위, 한화자산운용은 271억원으로 30위에 그쳤다.
순이익과 AUM 순위가 비례하지 않는 것은 각 운용사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AUM이 큰 종합자산운용사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크지만 사업 특성상 운용보수는 낮고 시장 경쟁은 치열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사모운용사는 공모펀드나 ETF보다 높은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고 수익률에 따라 성과보수도 얻을 수 있다. 올해 증시 상승세로 고유재산 운용을 통한 이익도 크게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모운용사와 종합운용사는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고유재산을 운용하는 사모운용사는 증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이 크게 증가한 반면 종합운용사는 펀드 운용보수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성장폭이 제한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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