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S26 FE.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 FE’를 앞세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 S26과 갤럭시 Z8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가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100만원 초반대 FE 모델을 투입해 중저가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애플이 내달 신규 아이폰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보급형-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시장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 S26 FE를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미국, 영국,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FE(팬에디션)는 플래그십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성능을 낮춰 가격을 낮춘 제품군이다. 이번 갤럭시 S26 FE는 6.7형 AMOLED 디스플레이와 최대 120Hz 주사율, 490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800만 화소 망원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3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카메라 기능에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기능을 일부 적용했다. 갤럭시 S26 FE은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부터 제공되는 ‘마이 팬캠’ 기능을 지원한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편집하는 기능이다. 이와 함께 영상 촬영 시 수평을 유지하는 ‘슈퍼 스테디’, 저조도 촬영을 지원하는 ‘나이토그래피’, 자연어를 활용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포토 어시스트’ 등을 제공한다.
최신 운영체제인 원(One) UI 9 기반으로 ‘나우 브리프’, ‘나우 넛지’ 등 갤럭시 AI 기능도 지원한다. 기기 구동과 AI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 자체 칩셋 ‘엑시노스 2500’을 장착했다.
갤럭시 S26 FE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10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랐지만, 동일 용량의 ‘갤럭시 S26’(125만4000원)보다는 20만9000원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운영할 계획이다. 갤럭시 S26 FE 국내 자급제 모델 구매자는 구독 기간에 따라 제품 반납 시 기준가의 최대 50%까지 잔존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
제조사별 스마트폰 점유율 전망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FE를 공개한 것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Z 시리즈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S26 FE까지 추가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제품군의 가격대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이 다음 달 9일 신작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1.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0.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1%의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부품 조달 역량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0.8% 증가하는 반면, 애플은 2.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6%, 22.5%를 기록하며 삼성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부품 역량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탄탄한 이동통신사 및 유통업체 네트워크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을 유연하게 배분하는 한편, 제품 공급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물량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익성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서 이러한 선택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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