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 운용 전략 갈렸다…국내는 KODEX·해외는 TIGER

미래에셋 글로벌 ETF 홀딩스 순익 2630억원…해외법인 실적 70% 차지
삼성운용, 현지 ETF 라인업 ‘선택과 집중’…국내 수수려수익 비중 높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해외법인 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2위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이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반면,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이익 규모는 아직 수십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1일 자산운용업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해외 종속회사 8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7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자회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약 67억원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실적을 견인한 것은 글로벌 ETF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지주회사(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 Limited)의 당기순이익은 2630억원으로 전년 동기(497억원)보다 42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165억원, 영업이익은 257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ETF 지주회사의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요 해외 종속회사 순이익 합계의 69.6%를 차지했다. 미국 글로벌 X를 비롯한 글로벌 ETF 플랫폼이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사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ETF 사업을 키웠다. 글로벌 ETF 지주회사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X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ETF를 운용해 보수를 받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삼성자산운용도 홍콩과 뉴욕, 런던, 미국 지주회사를 통해 해외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자산운용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미국법인 55억원, 뉴욕법인 18억원, 런던법인 11억원, 홍콩법인 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모투자 관련 자회사들의 적자까지 포함하면 순익은 약 67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수요와 상품 경쟁력을 고려해 현지 ETF 라인업을 선별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최근 삼성 아시아 퍼시픽 엑스 뉴질랜드 메타버스 테마(Samsung Asia Pacific ex NZ Metaverse Theme) ETF의 상장 폐지 절차를 추진했다. 해외 네트워크는 유지하면서 수요가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일부 테마형 상품은 정리하는 방식이다.

해외 사업에 투입한 투자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자회사 지분 장부가액은 상반기 말 기준 2조6910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자회사 투자 장부가액은 2717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9.9배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성과는 모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손익은 7685억원으로 세전이익의 76.3%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외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익은 약 3369억원으로 집계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세가 더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운용보수 중심의 본업 수익 비중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수익 3086억원 가운데 수수료수익이 2942억 원으로 95.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2459억원이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체적인 관리자산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수익 상승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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