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메리츠증권, AI‧글로벌 커뮤니티 품은 ‘MOUM’ 출격…리테일 접점 넓힌다

투자정보 탐색부터 AI 분석‧주문까지 ‘다이렉트 트레이딩’
위불‧스톡트윗츠 연동…“IB 전문성 개인투자자에게 전달”

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버서더 호텔에서 열림 MOUM 키노트 론칭 행사에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메리츠증권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를 결합한 금융 플랫폼 ‘MOUM(모음)’을 출시했다. 최근 리테일 강화에 힘을 쏟았던 메리츠증권이 MOUM을 통해 수수료 경쟁 이후에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리테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일 메리츠증권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MOUM 론칭 행사를 열고 약 18개월간 개발한 금융 투자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금융시장은 AI를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투자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분석하는 에이전트 AI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MOUM은 사람과 AI, 데이터, 서비스, 글로벌 파트너를 연결하는 개방형 투자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MOUM은 뉴스와 공시, 리포트, 커뮤니티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스나 차트 화면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다이렉트 트레이딩’ 기능과 간편한 ‘이지 모드’, 차트‧호가‧주문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 모드’를 지원한다.

이 본부장은 “투자자가 정보를 확인한 뒤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보와 거래를 연결했다”며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단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금융 특화 AI는 기업 실적과 뉴스,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이용자의 추가 질문에 답한다. 시장 주요 이슈와 관심 종목 변화를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보유 종목과 관련된 주요 뉴스도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위불(Webull)의 AI 기술을 접목해 투자자의 목적과 상황을 반영하는 에이전트형 AI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윤민한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 이사는 “AI가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자의 질문과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분석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위불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특화 AI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도 차별화 요소다. MOUM 자체 커뮤니티에 미국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Stocktwits)와 위불 커뮤니티를 연동해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자들의 종목 의견과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게시물은 자동 번역된다.

윤 이사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자들의 생각과 시장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자 했다”며 “글로벌 커뮤니티와 국내 투자 정보를 한 플랫폼에 연결해 투자자들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검색과 상장지수펀드(ETF) 비교 기능도 제공한다. 종목명을 정확히 몰라도 제품이나 브랜드, 뉴스 키워드로 관련 종목과 테마, 뉴스, 커뮤니티 반응을 검색할 수 있다. 국내외 ETF의 수익률과 주요 지표, 구성 종목 등을 비교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메리츠증권은 플랫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국내외 약 2만개 종목의 시세를 처리하며 초당 3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구축했다. 최근 거래량 증가로 증권사 전산사고가 늘어난 만큼 안정성과 장애 대응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승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 이사는 “MOUM은 변화가 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트레이딩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에 옮기기만 하지는 않았다”며 “기존 건물을 새로운 부지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목적에 맞는 건물을 다시 세운 것처럼 처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설계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MOUM을 통해 기업금융(IB) 중심으로 축적한 금융 전문성과 투자 정보를 개인투자자에게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오랜 기간 IB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쌓아왔지만 이를 개인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접점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MOUM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MOUM의 성패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고객이 플랫폼을 계속 이용할지에 달려 있다. AI 분석과 글로벌 커뮤니티가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지,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리테일 사업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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