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500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에 나선다. 네이버·쿠팡 등 기존 온라인 쇼핑 업체들과 ‘구독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시기와 혜택 등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플랫폼 생태계와 AI(인공지능) 연계를 바탕으로 시장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10월 중에 ‘카카오 멤버십’(가칭)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카카오AI를 중심으로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페이·뱅크·카카오스타일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연계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대화창 내에서 쿠팡이츠 음식 주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멤버십에도 유사한 외부 서비스 연동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멜론·카카오웹툰 구독권 제공, 카카오T(택시·대리·주차) 할인, 카카오페이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확대, 카카오뱅크 수수료 우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공되는 서비스와 혜택 구성에 따라 멤버십 가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톡 인프라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오프라인 배달·OTT·모빌리티 등 국내 대표 플랫폼까지 연계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멜론·카카오웹툰·카카오T·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서비스와 외부 플랫폼을 카카오톡 안에서 일관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경우, 사용자 락인 효과가 클 전망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월 평균 5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러한 일상 접점을 바탕으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면 전환율과 재구매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 화면. <출처=네이버플러스스토어 화면 갈무리>
카카오의 멤버십 시장 진입으로, 네이버·쿠팡 등 주요 플랫폼 간 ‘구독 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가 외부 플랫폼과 협업할 경우, 오프라인 배달·OTT·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플랫폼 간 제휴와 경쟁이 교차하는 양상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미 6년 이상 멤버십을 운영하며 월 4900원(연 이용 시 월 3900원)의 가격으로 1000만명 안밖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N배송 무료·반품(1만원 이상 주문 시) 혜택과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디지털 킬러 콘텐츠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 △Xbox PC 게임 패스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쿠팡도 ‘로켓와우 멤버십’을 통해 월 7890원의 요금으로 무제한 로켓배송 무료 및 전용 할인, 로켓프레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일부 콘텐츠 무료 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앞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멤버십이 네이버플러스·쿠팡와우와 어떻게 차별화할지, 가격과 혜택 구성이 관건”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복수 멤버십 가입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플랫폼 간 혜택 중복과 호환성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당사자인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시점 및 구체적인 멤버십 구성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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