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S&T·리서치 이어 IB도 손질…전문성 강화로 승부

연초부터 연이은 조직개편…사업 세분화 초점
상반기 영업익은 5% 감소…IB·운용 부진 탓  

올해 현대차증권이 각 사업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잇달아 실시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리테일을 제외한 투자은행(IB), 운용 등의 사업에서 부진을 기록하면서 세분화, 전문화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달 IB 조직을 ‘구조화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B 본부의 명칭을 구조화금융본부로 변경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사업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는 우량 딜을 선별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신설된 기업금융본부는 산하에 기업금융1실과 기업금융2실을 두고 본부 직속으로 기업금융지원팀도 새로 배치했다. 기업금융1실의 채권자본시장(DCM)1·2팀은 채권 중개·인수 업무를 맡고 기업금융2실의 커버리지 1·2팀은 기업 대상 영업을 담당한다.

구조화금융본부는 기존 IB 본부를 맡았던 강덕범 본부장이 이끌고 기업금융본부 수장으로는 이이남 전무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특히 이 전무는 DCM에서 잔뼈가 굵은 IB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리서치센터를 기업분석·투자전략·글로벌리서치 등 3개 팀에서 기업분석 1·2팀, 글로벌투자전략팀, 리서치지원팀 등 4개 팀으로 재편했다. 리서치 운영 지원팀도 신설해 리서치센터의 업무 효율성도 향상했다.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장문수 기업분석팀 연구원이 맡았다. 장 센터장은 2018년부터 현대차증권에서 모빌리티·자동차 섹터를 담당한 연구원으로 현대차증권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입증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본부 산하에 파생사업실을 신설하고 기존 파생시장팀은 파생운용, 영업, 지원 등 3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이어 5월에는 파생사업실장에 파생상품 영업·운용 경험을 갖춘 조정민 전문상무를 앉혔다.

현대차증권의 연이은 조직개편은 상반기 증권업 호황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4.9% 감소했고 순이익은 593억원으로 48.3% 늘었지만 손해배상금 등 영업외수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사업별로 보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리테일만 성장세를 그렸다. 위탁·금융상품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의 순영업수익은 224억원으로 78.4% 급감했다. 자산운용 부문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손해배상금 245억원을 더해도 5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급격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같은 기간 IB도 순영업수익이 192억원으로 33.9% 줄었다. 1분기 79억원, 2분기 182억원 등 총 261억원 규모의 상반기 충당금 적립이 IB 수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건전성 관리를 통해 PF 익스포저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30.8%로 전년 말(38.3%) 대비 7.5%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IB 조직 개편과 관련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각 사업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구조화금융본부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내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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