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체제 청호나이스, 정창국號 출범…첫 과제는 ‘수익성’

칼라일 인수 후 첫 경영진 개편…최진환·정창국 체제로 새판
지난해 매출 5102억원으로 사상 최대…영업익은 30.9% 급감
외형 성장세 속 수익구조 개선·새 성장동력 발굴 나설지 주목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사옥 전경. <사진제공=청호나이스>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사옥 전경. <사진제공=청호나이스>

청호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인수된 이후 첫 그룹 수장으로 최진환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청호나이스도 정창국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새 경영진을 꾸렸다. 청호나이스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수년째 악화되고 있는 만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정 대표에게는 수익성 개선이 첫 과제로 떠올랐다.

4일 청호그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달부터 청호나이스와 마이크로필터, 엠씨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의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임하며 그룹 차원의 재무 업무를 총괄한다.

청호나이스는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을 개척한 생활가전 렌탈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故) 정휘동 전 회장이 1993년 설립해 약 30년간 이끌어왔지만, 정 전 회장 별세 후 수천억원대 상속세 부담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칼라일에 인수되며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정 대표는 청호나이스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6.5% 증가한 510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매출이 증가하며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보다 30.9% 감소했다. 2024년 649억원까지 늘었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도 8.8%로 떨어졌다. 코웨이(17.7%), 쿠쿠홈시스(15.1%)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비용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원가는 1665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2989억원으로 11.7% 늘었다. 특히 보증수리비가 2024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85억원으로 급증했고, 용역수수료도 1292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을 비용 증가폭이 웃돌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코웨이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코웨이는 지난 6월 청호나이스의 ‘서밋타워 공기청정기’를 상대로 디자인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코웨이는 청호나이스가 지난 2월 출시한 서밋타워 공기청정기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노블 공기청정기’ 디자인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코웨이가 2020년 12월 디자인권을 출원해 2021년 4월 등록을 완료한 대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 공기청정기 디자인의 유사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코웨이 측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서밋타워 공기청정기의 판매 중단이나 마케팅 제한 등으로 이어져 향후 청호나이스 사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코웨이와의 디자인 소송 건은 현재 소장을 받은 상태이며,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면서 “새 경영진은 아직 사업 방향성을 파악하고 검토하는 단계라 향후 방향이 정해지면 이에 맞춰 사업 계획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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