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식품업계…명절 선물도 '친환경'

동원산업,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플라스틱 사용량 전년대비 467톤 줄여
사조대림, '뚜껑 없는 안심팜' 출시
롯데푸드,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ECO 선물세트' 선보여

추석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명절 선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선물 세트에는 친환경 포장을 적용한 제품들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이 추석을 맞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동원 북대서양 참다랑어 명품 세트'가 사전 예약 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이는 소비자가 10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참치회 선물세트다.

동원산업은 지금까지 어획한 북대서양 참다랑어를 일본에 전량 수출해왔고, 일본 현지 횟집과 초밥집 등에 초고가에 판매됐다. 동원산업은 올 추석을 맞아 '동원 북대서양 참다랑어 명품 세트'를 기획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사전 예약을 개시했고 하루 만에 전량 완판된 것.

동원산업은 물을 얼려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을 선물세트 포장용 보냉재로 사용해 환경보호 요소를 강화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된 종이팩에 100% 물만 담아 얼린 형태로, 종이팩은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물은 얼려 재사용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맞아 선보이는 선물세트 270여종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올 추석 선물세트에서 작년 추석 대비 총 467톤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 신용카드(한 장당 약 5g)로 환산하면 930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세부적으로 쇼핑백 소재를 플라스틱의 일종(폴리프로필렌, PP)인 부직포에서 종이로 대부분 바꿔 플라스틱을 136톤 절감했다. 또 선물세트 트레이(구성 제품들을 고정하는 틀)의 절반 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였다.

선물세트의 스팸의 노란 뚜껑도 지난 추석에 비해 대폭 줄였다. 이번 스팸 선물세트 중 90%에 가까운 물량이 뚜껑이 없는 것으로, 120g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제거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추석부터 120g 제품 뚜껑도 없애 '100%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갖는 의미를 고려해 제품 구성은 실속을 더하고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면서 "특히 단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진동 실험과 1.2m 낙하 실험 등 첨단 패키징 기술력으로 선물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사조대림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에 동참했다. 사조대림은 캔햄 안심팜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친환경 제품 '뚜껑 없는 안심팜'을 새로 출시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뚜껑 없는 안심팜'은 115g 제품에 우선 적용되며, '2021 사조 추석 선물세트' 6종에 구성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조대림은 이번 선물세트 구성을 시작으로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도 적용을 점차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친환경 ECO 선물세트 <사진 출처=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업계 선도적으로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제거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추석부터 명절 선물세트 전체(34종)를 '친환경 ECO 선물세트'로 바꾼다. 선물세트 크기를 줄이고 포장재 소재를 친환경 종이로 바꾼 것이다.

기존에 선물세트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은 이번 추석부터 전면 제거했다. 대신 FSC(국제산림관리협회)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와 케이스를 만들었다. 세트 포장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던 트레이가 빠지면서 케이스 전체가 종이로 이루어진 차별화 된 형태의 선물세트로 완성됐다.

기존에는 부직포로 만들던 선물세트 가방도, 이번 추석부터는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이용해 만든다. 케이스와 가방에 인쇄하는 내용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줄이고 재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선물세트의 크기도 줄여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꼭 필요한 공간만을 남겨 기존 선물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산림 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은 물론, 선물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의 차지를 줄이면서 물류 운송의 비효율도 줄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번 추석 명절부터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완전 퇴출하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며 "기존 선물세트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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