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작년 300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소각..."주주환원정책 실행"

우선주 81만9537주·보통주 101만6341주
실적 향상으로 주주가치 제고 여건 마련돼

한라(대표 이석민)가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소각했다. 최근 수주·매출·이익 전 부문에 걸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자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한 것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공시한 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라는 지난해 우선주 81만9537주(250억원)·보통주 101만6341주(50억원)를 소각했다.

지난해 건설 및 건자재 기업 중에서 자사주를 처분·소각한 곳은 한라가 유일하다.

한라는 주주가치제고를 목적으로 작년 9월 81만9537주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한 후 11월 이를 소각했다. 이 때 보유 중인 보통주 101만6341주도 함께 소각했다.

한라는 지난해 매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대 40%까지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한라가 최근 몇 년간 실적 개선을 이어왔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라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1조2997억원 △2019년 1조3049억원 △2020년 1조5653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599억원 △2019년 677억원 △2020년 967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주잔고 역시 작년 3분기 기준 3조830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라의 부채비율은 2018년 575.2%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508.3%, 2020년 341.9%로 낮아졌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한라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했다. 양질의 수주물량 확보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라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실적이 선순환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성장과 내실에 박차를 가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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