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서 화학으로’ 에쓰오일, 투자 확대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39) 에쓰오일
2012년 34조원 매출 찍고 정체…10년 간 누적 매출 243조6939억원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으로 투자 규모는 연간 10조원대까지 확대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경쟁력 확보…바이오 등 친환경사업도 가속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S-Oil)은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제품과 관련 사업을 하는 정유사다. 1976년 쌍용양회가 이란국영석유공사와 합작해 설립했으며, 1999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됐다. 2000년 에쓰오일로 사명을 바꿨으며 201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회사인 아람코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람코를 모회사로 둬 원유 확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에쓰오일은 최근 석유화학·친환경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7조원이 투입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화학기업으로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10년 간 누적 매출 243조6939억원·영업이익 6조93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연매출이 34조원에 달할 정도로 외형이 확대됐으나 이후 매출이 줄어 현재까지 2012년 매출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다른 정유사와 같이 석유수요 등에 따라 기복이 있었다.

10년 간 누적 투자 규모는 70조6428억원이다.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평균 0.06에 불과할 정도로 적게 지출하고 있다. 임직원 수도 2017년까지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이후로는 줄곧 3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매출 2012년 34조원 이후 정체영업이익도 기복 심해

에쓰오일의 최근 10년 간 누적 매출은 243조6939억원이다. 2012년 34조7233억원으로 최근 10년 동안 최고 매출을 올렸으나 2016년까지 4년 연속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다시 상승했지만 이후로는 다시 매출이 줄었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2년 34조7233억원 △2013년 31조1585억원 △2014년 28조5576억원 △2015년 17조8903억원 △2016년 16조3218억원 △2017년 20조8914억원 △2018년 25조4633억원 △2019년 24조3942억원 △2020년 16조8297억원 △2021년 27조4639억원이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업황에 따라 등락이 심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7818억원 △2013년 3660억원 △2015년 8176억원 △2016년 1조6169억원 △2017년 1조3733억원 △2018년 6395억원 △2019년 4201억원 △2021년 2조3064억원이다.  2014년(-2897억원)과 2020년(-1조991억원)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6조9328억원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306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 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재고평가 이익을 올리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11월에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우려로 정제 마진이 손익분기점보다 떨어졌지만 12월 들어 다시 회복하면서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간 투자 규모 3조원서 10조원까지 확대…체질개선 속도

에쓰오일의 10년 간 누적 투자 규모는 70조6428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3조원 규모였으나 꾸준히 늘면서 2019년부터는 10조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연도별 투자 규모는 △2012년 3조7132억원 △2013년 3조8070억원 △2014년 4조3717억원 △2015년 4조7780억원 △2016년 5조7653억원 △2017년 8조738억원 △2018년 9조8452억원 △2019년 10조2405억원 △2020년 10조176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투자는 9조8715억원이다.

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에 5조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7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다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크지 않다. 2012년 97억원에서 2018년 21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이후로는 다시 줄어들면서 2021년 3분기 누적 84억원까지 떨어졌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평균 0.06%에 불과했으며 2016년 0.1%가 가장 큰 비중일 정도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임직원 수는 2017년까지 매년 증가하다가 이후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2년 2671명에서 2016년 3088명으로 처음 3000명대에 진입했다. 2017년 3277명으로 최고 많은 임직원 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2020년까지 3200명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2021년 3분기 기준 3170명으로 감소했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로 석유화학사업 경쟁력 확보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코로나19에 익숙해지면서 석유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며,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 통제에 들어간다는 점도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석유화학 제품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지고 석유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쓰오일은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기존 사업 분야인 정유·윤활기유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면서 석유화학 사업과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유사업에서는 생산시설의 최적화 및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경쟁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윤활기유 사업에서도 이미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Group Ⅰ·Ⅱ·Ⅲ 윤활기유를 동시에 생산해 아시아는 물론 미주·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2차 가공) 시설을 포함한다. 또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TC2C 공장도 설립해 기존 정제설비에서 획기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 아람코와 MOU를 체결하고 샤힌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TC2C는 아람코에서 처음 상용화하는 기술로 기술 지원을 받고,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의 운영 경험도 공유한다.

친환경 신사업에서는 바이오연료와 수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협약을 맺고 수소와 바이오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관련 인프라구축, 유통 등 수소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바이오디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개발 등 탈탄소 차세대 에너지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사우디 아람코에서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잠재 협력 기회 발굴에도 양사는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도입과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공동으로 노력해 수소사회 진입에 대응할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사업에 대한 비중이 컸지만 향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점차 석유화학이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석유화학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MOU도 체결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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