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주총서 반대표 꺼내든 국민연금, 2년 안건 반대율 18.9%

안건 37건 중 지난해에만 7건 반대
임원보수 한도와 사외이사 선임 등

국민연금이 최근 2년 간 세아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이 18.9%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반대한 안건이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7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725개 기업의 주주총회(1432회)를 조사한 결과, 국민염금이 2년간 세아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반대표를 던진 것은 전체 37건 중 7건으로 반대율 18.9%를 기록했다.

2020년 세아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안건은 총 14건이 상정됐으며, 국민연금의 반대는 없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총 23건의 안건 중 7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지난해 반대율은 30.4%에 달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3곳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를 행사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임원 보수한도 규정 중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을 변경하는 안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정당한 사유 없이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퇴직금 지급이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또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의 임원 보수한도 규정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세아제강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세아베스틸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과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에 대해 상정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서도 ‘정당한 사유 없이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퇴직금 지급이 우려되며, 이사 보수한도 수준과 금액이 회사규모와 성과 등에 비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밖에 세아베스틸의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세아베스틸은 강천구 사외이사·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국민연금은 ‘모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강천구 사외이사의 경우 2018년부터 1년간 모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자문역을 맡았으며, 2019년에도 국민연금은 강천구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같은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세아그룹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반대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 3위에 올랐다. 1위는 미래에셋(37.5%)이었으며 아모레퍼시픽(30.8%)이 2위, HMM(30.0%)이 4위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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