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배당성향 축소, 투자도 미흡”  

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외면
연결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수준 유지해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사진제공=박철완 전 상무 측>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지난 8일 공시된 정기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한 본인의 입장과 주주제안을 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11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배당성형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으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가 15만원까지 폭락했으며, 지난해 주총에서 약속한 변화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망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는 폭락했으며,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상황이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주주제안을 했다고 설명하고 7가지 지적사항을 제시했다. 박 전 상무는 △회사 측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작년에 비해 낮아졌으며 △불과 0.56%의 자사주를 소각했다는 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 △경영진의 보상은 지나치게 과도하며, 보상위원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비연관 자산은 매각되지 않았다는 점 △금호리조트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되었다는 점 등 총 7가지를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역대 최대 실적임에도 시장에서 외면 받는 원인”이라며 “회사의 제안에 대한 진정성, 실현 의지를 믿는 주주는 소수에 불과하며, 주주친화경영도 실제로는 배당성향이 낮아졌고 자사주 소각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배당안은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배당금 1만50원으로 연결 기준 겨우 14%에 불과해 지난해 19.9%에 비해 오히려 배당성향이 축소됐다.

특히 회사의 주장대로 별도 기준일 경우, 2021년 금호석유화학 전체 당기순이익중 약 50%를 차지하는 금호피앤비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이 제외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15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시가대비 매입 규모는 불과 3%에 불과하다”며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제안은 급조한 주주 달래기식 방안으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며 “배당성향은 향후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30%를 유지해야 하며 회사 측이 보유중인 17.8%의 자사주 중 10%를 올해 안에 소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제 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열리며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최근 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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