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돌파 ‘순항’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 넘어설 듯
5G 가입자 2228만…전체 비중의 30% 돌파  
올해도 5G·탈통신 앞세워 성장세 이어갈 듯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순증과 ‘탈통신’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를 돌파한 통신 3사는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1319억원, 1조126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3~4% 가량 증가한 수치다.

◇1분기 합산 매출 14조원대·영업이익 1.1조원대 전망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2811억원, 영업이익은 3826억원으로 추정됐다. KT는 매출 6조2945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으로 예상됐고,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563억원, 영업이익 2785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통신 3사는 지난해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 3분기 1조591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섰다. 4분기에는 연말 투자지출 등이 집중되면서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2228만2967명으로 전체 무선 이용자(2G~5G, 7350만3472명) 중 30.3%를 차지했다.

전체 무선 서비스 중 가입자 비중은 4세대 이동통신(LTE)이 64.9%(4770만7109명)로 가장 높지만, 5G는 빠르게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1056만15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76만7597명, 488만8488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인 5G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이후 2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T·KT·LGU+, ICT 기반 신사업 확장 가속화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사>

여기에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신사업 분야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인공지능+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회사의 업을 재정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초부터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씨메스에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피치스’와 협업해 NFT를 발행하고,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에 NFT를 접목할 계획이다.

20020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유·무선 통신과 콘텐츠, 금융, AI·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등 5대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KT는 최근 최신 방역기술과 AI 로봇을 결합한 ‘AI 방역로봇’ 2종을 선보이고,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추진을 공식화했다. NFT 경험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민클에서 베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T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NFT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 향상과 그룹 내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 분야에서 질적 성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을 구체화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 U+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해 이용자의 자발적 확산 구조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은 기업인프라 사업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AI고객센터 등 사업을 기민하게 전개해 성장성을 높여가겠다는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G·탈통신 앞세워 호실적 기대

증권업계는 통신 3사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분야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전환과 AI, 빅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대 대선 종료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다”면서 “통신사들의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와 1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좋아지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며 “휴대폰 가입자수는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증을 기록하고 있고, 유선부문 가입자 성장도 지속되고 있어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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