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 나선 현대건설기계, 선진국·신흥시장 중심 공략 강화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 확대
수요 감소 중국 대신 선진국·신흥시장 노려

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가 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회사 측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울산공장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투자를 결정한 울산공장에는 총 1941억원이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오는 2025년까지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울산공장의 건설기계장비 생산규모는 1만대에서 1만5000대로 확대된다. 회사는 울산공장에서 고급형 모델을 생산하며,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울산공장 투자 말고도 올해 세 건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인도와 브라질에서 GIS(글로벌 통합 시스템)를 확대하기 위해 118억원을 투입하며, 협력사 치구(기계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조립용 보조 기계 장치) 개선을 위해 16억원을 사용한다. 또 기계장치 조립라인 생산성 향상에 26억원을 쓴다.

이와 함께 지속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597억원 △2020년 615억원 △2021년 67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더욱 늘리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2.1%에 불과했는데 2025년에는 4%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울산공장 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공정을 갖추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해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중국에서 건설장비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의회가 1조2000억달러(1480조2000억원)를 투입하는 인프라 예산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건설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대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전략적인 물량 배분으로 15% 이상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딜러망 강화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그동안 현지 영업인력을 늘리고, 태국 지사 신규 설립·필리핀 내 신규 딜러 확충 등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판매망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신흥시장에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에서 500여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러한 전략으로 올해 매출 3조5623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매출은 전년 3조2843억원 대비 8.5%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1607억원보다 38.1% 늘어나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3~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지역에서 판매를 늘려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고수익 제품 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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