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황현식 LGU+ 대표, 찐팬 늘리고 신사업 키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내부 출신 첫 CEO
‘찐팬’ 전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 30%까지 확대  

지난해 3월 첫 내부 출신으로 CEO 자리에 오른 황현식 대표가 LG유플러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해지율 감소와 비통신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황 대표는 올해도 ‘찐팬(진짜 팬)’ 전략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2021년 취임 후 ‘찐팬’ 전략으로 회사 질적 성장 이끌어

황 대표는 부평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1년 LG 회장실로 입사한 뒤 1999년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 2010년 LG 경영관리팀장, 2014년 LG유플러스 MS본부장(전무), 2017년 LG유플러스 PS부문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았으며,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다. 20년 넘게 그룹 통신사업과 영업 최전선을 지켜온 그는 ‘영업통’이자 ‘통신통’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황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것은 ‘뼛속까지 고객 중심 경영’이다. 그는 취임 후 줄곧 LG유플러스 가입자 서비스를 강화해 해지율을 낮추겠다는 ‘찐팬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황 대표의 찐팬 전략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실제로 지난해 가입자 해지율이 1.36%로 전년(1.45%) 대비 0.09% 줄어들었다. 지난해 실적도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9790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실적은 5G 등 주력인 통신 사업의 질적 성장과 비통신 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전년에 비해 약 67.9% 늘어난 462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은 40.5% 비중을 차지하며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입증한 것이다.

스마트홈 부문은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한 2조203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10.7% 성장한 1조4926억원을 달성했다.

◇주파수 추가 할당·신사업 경쟁력 강화 등은 과제

임기 2년차에 접어든 황 대표는 그 동안 LG유플러스의 도약을 이끌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대표적인 게 차기 정부로 넘어간 5G 주파수 추가 할당 문제다.

앞서 정부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요청한 3.5㎓ 대역 5G 주파수 20㎒ 폭을 경매로 할당할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과 KT의 반발로 잠정 연기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할당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문제가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가면서 향후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도 황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황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콘텐츠 등 비통신 6대 신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안정적인 통신 사업에만 매달리고 불확실성이 높은 투자를 꺼린다’는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킬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

황 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시키면 이것이 미래 성장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와 관련한 영역인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B2B 영역에서는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CC(AI Contact Center)를 주력 신사업으로 정해 핵심역량과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사내벤처 발굴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활동은 물론이고, 헬스·펫 등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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