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 온라인 강화·체험형 매장 확대로 돌파구 찾을까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지난해 나란히 영업이익 하락
체험형 매장·온라인 사업 강화하며 수익성 제고에 총력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며 나란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온라인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을 늘리며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4.5% 감소한 3조869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7% 감소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8784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상승했지만,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양사의 실적 부진은 온·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몰에선 유통업체들까지 대형 가전 판매에 나서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샛별배송제품에 대형가전을 추가했고, 쿠팡도 대형 TV와 같은 가전 및 가구 상품을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배송 후 설치하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와 ‘LG전자 베스트샵’을 빠르고 늘리고 있는데다 백화점에서 이들 점포를 대거 입점 시키고 있어 가전양판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오픈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200평 규모의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 중이고, 지난해 8월 문을 연 동탄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 광명점도 모두 삼성전자 스토어와 LG베스트샵의 규모가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의 디지털 체험 중심 메가스토어 광교롯데아 울렛점.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의 디지털 체험 중심 메가스토어 광교롯데아 울렛점.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에 가전양판점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생활가전은 물론 명품, 뷰티, 가구, 식품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오프라인의 경우,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사 온라인 몰에 기존 가전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헬스케어와 반려동물 등 카테고리 확장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골프 전문관 ‘하트골프’를 오픈한데 이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웹드라마 제작에도 나섰다. 해당 웹드라마는 모바일 앱 내 비디오커머스 ‘하트ON 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매월 1편, 연내 총 10편의 웹드라마 본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도 시청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웹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가 공감할 여러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선 기존 매장을 줄이는 대신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초 메가스토어 16호점(하남 미사점)과 17호점(송천점)에 이어 지난달 18호점(광교 롯데아울렛점)을 오픈했다. 메가스토어는 가전제품 체험은 물론 매장 곳곳에 휴식공간을 마련해 고객의 편안한 쇼핑 경험을 고려한 롯데하이마트의 프리미엄 매장이다. 회사는 연내 10여개 메가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랜드도 자사몰 통해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온라인몰에 과일 판매 브랜드 ‘선한과일’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농수산물과 간편식품을 카테고리를 각각 새로 추가했다. 사실상 온라인 종합쇼핑몰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온라인 사업 강화와 동시에 체험형 매장도 늘려나가고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전자랜드 파워센터 NC해운대점’을 신규 오픈했다. 파워센터는 여러 가전을 직접 사용해보고 브랜드별 비교 분석을 쉽게 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한 전자랜드의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매장이다. NC해운대점을 비롯해 전자랜드는 부산 지역에서만 총 11개, 전국 기준으로는 111개의 파워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만, 양사의 노력에도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대형가전 판매량 감소세 지속, IT·모바일 판매 증가에 따른 마진율 희석, 온라인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구조적 마진율 감소 전망 등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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