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준비하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타는 미국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분석이다.
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가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는 미국 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뉴욕법인, LA법인, 뉴욕투자법인(미래에셋시큐리티앤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미국법인 흡수합병을 통해 미국 현지 비즈니스를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 경쟁력도 한 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에셋시큐리티를 대상으로 27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사업확장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래에셋시큐리티의 주요 사업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채권 및 주식 솔루션,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의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래에셋증권 손자회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앤인베스트먼트 및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일부 현물과 현물을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로 분배해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617만원이며 배정주식수는 주당 0.87주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3개사가 둔 해외법인 69곳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2.3% 증가한 약 36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242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체 대비 67% 가량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5년간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348억원 △2018년 845억원 △2019년 1710억원 △2020년 2010억원 △2021년 243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19년 이후에도 2020년 17.54%(300억원), 2021년 21.59%(434억원)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조직을 재정비하는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해외법인 수익 중 약 1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조웅기 부회장을 IB1총괄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실제로 조직개편 전에는 IB1부문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 전통 IB 사업을, IB2부문이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맡았다. 하지만 상위에 IB1총괄과 IB2총괄이 생기면서 대표격인 IB1총괄 조직이 국내외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를 맡게 된 것이다. 이에 글로벌 부동산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담당업무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을 알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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