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도 ESG가 화두…SPC팩·삼양패키지·율촌화학, 친환경 소재 개발

SPC팩, 삼양패키징, 율촌화학 등 국내 주요 식품사 계열사들 연구개발 속도
SPC삼립 SPC팩, 친환경 수용성 잉크 인쇄 기법 개발
삼양그룹 삼양패키징, 친환경 페트병 기술 연구
농심그룹 율촌화학, 펄프 재활용 수율 높인 친환경 지류 포장재 개발

식품 업계가 친환경 패키징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토르트 식품 포장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인쇄 기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기존 대비 투입 원료를 줄여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는 페트병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전 산업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SPC팩과 삼양사 계열사 삼양패키징, 농심그룹 율촌화학이 각각 친환경 패키징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PC팩은 종합 포장재 기업으로 지난 1976년 설립됐다. 핵심 사업은 필름 제작과 인쇄 작업이다. SPC팩에서 만드는 제품의 55% 가량은 SPC 계열사가 아닌 외부 고객사, 45%는 SPC 계열사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팩은 식품 업계의 ESG 경영에 발 맞춰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PC팩은 현재 레토르트 식품포장재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수용성 잉크 인쇄 기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토르트 식품이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가공한 식품이다. 봉지 카레, 스프처럼 봉지째 물에 넣어 데울 수 있는 식품이 한 예다. 기존에 레토르트 식품포장재의 인쇄는 휘발성이 있는 유기용제(有機溶劑)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유기용제는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고, 위험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해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PC팩은 포장재 관련 화학 전문 업체 송원산업, 인쇄잉크 제조업체 삼성잉크, 매일유업 등과 손잡고 수용성 잉크 인쇄 기법 개발에 뛰어들었다. 고온의 가열 조건에서도 기존의 인쇄 품질을 나타내는 수용성 잉크를 개발하고 이 잉크를 적용하는 인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용성 잉크 생산은 협력 업체 중 중소기업인 삼성잉크가 담당할 예정이다. 기존엔 식품 용기의 인쇄용 잉크로 주로 일본 수입 잉크를 써왔다. 연구가 성공한다면, 향후 식품포장재 사용 잉크의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추후 매일유업 제품에 해당 인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 계열사인 삼양패키징은 페트(PET) 용기와 무균충전 음료 용기 부문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으로, 2014년 삼양사의 용기 및 재활용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패키징 업계에선 최초로 페트병과 페트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며 페트병 생산, 유통,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구조를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현재 기존 대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페트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과 동등한 수준의 강도는 가지면서도 감량화한 페트병이다. 기존에 페트병을 감량화하면 두께가 얇아져 가스 차단성이 줄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삼양패키징 연구진은 감량화하면서도 가스 차단성이 줄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특히, 기존 대비 페트병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도 절감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량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심그룹의 율촌화학은 포장사업과 전자소재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 1973년 설립됐다. 율촌화학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율촌화학은 강원대학교산학협력단 등과 손잡고 펄프 재활용 수율(recyclability yield)이 95% 이상인 식품포장용 친환경 지류 포장재 개발하고 있다. 수율은 원재료를 투입했을 때 양품이 생산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재활용 수율이 높은 포장재는 재자원화하기 좋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더 도움이 된다.

율촌화학은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성공해 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친환경 포장재인 자체 개발 고차단성 필름 ‘ECOBY-OPP'로 제 15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포장재는 기존 포장재에서 내용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산소 차단용 알루미늄 재질을 ECOBY-OPP로 대체한 것으로, 컵 커피 등 기존 용기 재질과 동일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전체 플라스틱 컵 라벨 시장의 70~80%까지 ECOBY-OPP가 점유한다면 매년 알루미늄 178톤, 플라스틱 6150톤을 재활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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