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vs아이유, 스타마케팅 불 붙은 은행가

국민은행, ‘디지털 혁신‧Z세대 겨냥’ 위해 ‘에스파’ 기용
우리금융, 민영화 후 브랜드 이미지 쇄신 총력 ‘아이유’ 선정
농협은행, 친근한 이미지‧젊은층 공략 위해 예능스타 ‘미주’ 계약

은행업계가 최근 MZ세대를 주 마케팅 타깃으로 삼으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연예인을 대거 공식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 마케팅’에 불이 붙고 있다.

단, 은행이 본질보다는 스타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만 집중하면서, 광고선전비가 자칫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다수는 최근 인기 아이돌‧방송인 등을 공식 모델로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대중적으로 이미지가 좋거나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금융에 관심이 적은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을 하기 위한 접근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 기용에서도 이를 고려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SM 소속 인기 아이돌인 ‘에스파(aespa)’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파는 메타버스 콘셉트의 현실세계 4인조 멤버와 가상세계 자아 4인조가 각각 만난 형태의 그룹이다.

국민은행은 “Z세대가 이끄는 미래 금융세상은 디지털을 통한 혁신과 시공간을 초월한 끊임없는 금융서비스가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자사의 디지털 혁신 의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델로 에스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에스파는 국민은행이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의 대표 모델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에 한창인 국민은행은 자사의 해외 현지법인 홍보모델로도 에스파를 선정해 현지 광고에 출연하며 '케이팝(K-POP)' 팬들을 집중 공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공식 광고모델 에스파. <사진=국민은행>

우리은행의 모회사 우리금융그룹은 완전민영화 이후 금융소비자로부터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우리금융은 최근 인기 가수 아이유를 공식 모델로 정했다. 2008년 데뷔 후 14년차가 된 그는 현재까지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꾸준한 기부 참여 등으로 대중적 사랑과 ‘호감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룹 측은 “아이유는 음악 외에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으며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춰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올 초 은행의 ESG 홍보 모델로 방송인 이미주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는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으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미주는 농협은행의 ESG 홍보 영상, ESG 금융상품과 농촌 일손돕기 등의 홍보 콘텐츠에 출연하며 MZ세대의 농협 인지도 높이기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 금융사들이 각각 주력하는 분야와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광고모델 선정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스타 마케팅에 몰두하면서 지나친 광고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은행들이 기용하고 있는 광고 모델들이 모두 업계 ‘톱’ 수준의 연예인들이니만큼 개런티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자칫 그로 인한 광고비 지출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는 점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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