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으로 재건축”…한강변 풍경 바뀌나

압구정·여의도·동부이촌 등 아파트 재건축 초고층 기대
50~60층 규모 재건축 현실화될 시 스카이라인 탈바꿈

한강변 아파트 단지와 일대. <사진=연합뉴스>
한강변 아파트 단지와 일대. <사진=연합뉴스>

한강변 아파트에 초고층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35층 룰 폐지' 등으로 서울 압구정·여의도·동부이촌 등 단지에 재건축 속도가 붙고 있는 데다, 50~60층 규모의 초고층 단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이 현실화될 경우 한강변의 스카이라인도 탈바꿈할 전망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신통기획 대상지인 강남구 압구정2·3·4·5구역 등 4개 구역에 대해 현황조사·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기간은 27~31일이다.

신통기획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서울시·자체구·주민 원팀이 돼 정비사업의 프로세스를 하나의 기획으로 엮어낸다. 각종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지원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이 공개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가 35층 층수제한 폐지 등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것도 초고층 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압구정 3구역은 49층 계획안을 내놓았으며, 2구역도 올해 동일한 층수의 계획안을 공개했다. 그동안 압구정 재건축 조합원들은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통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된 바 있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으로,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현재 최고 13층, 1584가구의 규모에서 계획대로 재건축될 시 최고 60층, 2400여가구로 바뀐다. 한양아파트는 1975년 지어졌으며, 최고 12층 588가구에서 최고 50층, 약 1000가구로 탈바꿈한다.

신속통합기획 소개. <서울시 제공>
신속통합기획 소개. <서울시 제공>

용산구 대표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도 초고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올해 1월 입찰 때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규제 완화'를 전제로 68층의 랜드마크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조합도 68층 재건축을 위한 사업시행변경인가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 신통기획 대상지인 송파구 장미1·2·3차, 송파구 한양2차, 강남구 대치미도 등 아파트에서도 서울시가 현황조사 및 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최고 높이 35층과 한강변 첫주동 15층 규제를 지역에 따라 운영했으나, 앞으로 각 특성에 맞는 높이기준을 적용해 주변 여건에 순응한 스카이라인으로 층수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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