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물로 날아오른 대한항공…500대 기업 순위 10계단 상승

1년 새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86→76위'로 껑충
화물 특수·운임 상승 덕에 영업익 1조원대 회복
유휴 여객기 화물노선 투입…수익성 강화 지속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올해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70위권에 안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침체와 유가 상승 부담에도 유휴 여객기를 화물 노선에 적극 투입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운항·조업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신속하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76위로 전년 대비 순위가 10계단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9조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1조41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9억원에서 1조4180억원으로 1201.9%(1조3091억원) 급증했고 2300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순이익 57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호실적 배경은 '화물 특수'에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정체되고 조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했다.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도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노선 매출은 6조6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2조444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여객노선 매출이 1조839억원을 기록하며 45.9%(9213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급감한 여객 수요를 화물 수요로 대체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이 최근 공시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288억원이었던 순손실도 54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화물노선 매출은 2조1486억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생산·물류망 차질, 구주노선 공급 감소, 고유가 등 변수에도 선제적인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운항·조업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부정기와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또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의 화물노선 투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으로 항공 화물 공급 또한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되나,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지역별 수요·공급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속하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조업 안정화를 통해 항공 화물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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