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하는 정유업계, 신사업 찾기 분주

현대오일뱅크, 화이트바이오 사업 진출 결정
GS칼텍스·에스오일 등은 수소 사업에 집중

정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탈탄소 움직임에 신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고,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수소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기존 정유사업으로 미래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석유 대신 식물 자원을 원료로 에너지원과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원료로는 폐식용유와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산공장 1만㎡ 부지에 내년까지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짓고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4년에는 대산공장 일부 설비를 50만톤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설비로 전환한다. 향후에는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케미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가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돼 있는 만큼 비행체 이착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주유소를 UAM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GS칼텍스 미래 주유소 모습. <사진제공=GS칼텍스>
GS칼텍스 미래 주유소 모습. <사진제공=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은 수소 관련 사업을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와 업무협약을맺고 국내에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잠재 협력 기회 발굴과 연구개발에도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대응한다. 또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협약을 맺고 수소와 바이오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관련 인프라구축, 유통 등 수소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울산에 아시아 최초의 재생PP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이 공장은 폐플라스틱 연 6만톤 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재생PP를 국내 독점 판매한다.

이처럼 정유업계가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탄소중립 시대에 진입하면서 정유사업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석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경우 향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따라 석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에 정유업계는 신사업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등락과 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어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정유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신사업 부문에 대한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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