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바이오"…롯데, 新 먹거리 찾아 잰걸음

美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신동빈 "바이오 CDMO 시장서 빨리 자리잡아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롯데>

롯데가 미국 뉴욕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 5월 말 지주 산하에 바이오 자회사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인수 타진에 앞서 신동빈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러큐스 공장 전경.<사진제공=롯데>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 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Drug Substance)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제품 수주 및 공정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어진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 : 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한다. 시러큐스 공장 운영과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 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원직 신성장2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 집중을 통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기준 3400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62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