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기아 카니발, 미니밴 시장서 '나홀로 독주'

현대차 스타리아 등 경쟁 모델과 격차 커
차박 등 아웃도어 열풍 힘입어 인기 상승
높은 공간 활용성·편의성 등 강점 비결

기아 카니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차박, 캠핑 등의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니발이 현대차 스타리아, 토요타 시에나 등 경쟁 모델의 공세를 뚫고 기아 판매의 버팀목 역할을 계속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카니발의 올해 1~4월 내수 판매량은 1만6427대로 전년 대비 49.3% 감소했다. 다만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현재 계약 후 출고까지 최소 10개월, 최대 14개월 이상이 걸릴 정도로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 카니발은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인 현대차 스타리아를 누르고 국내 미니밴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스타리아의 올해 누적 내수 판매량은 9350대로 월평균 23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월 4100여대를 판매한 카니발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타리아는 기존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자 현대차의 첫 MPV다.

수입 미니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도 카니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시에나와 오딧세이의 올해 누적 국내 판매량은 각각 316대, 189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수입해 판매 중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경우 단 16대에 그쳤다.

기아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미니밴 시장의 부활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미니밴은 10만8682대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이 중 카니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6%(7만3503대)에 달했다.

앞서 국내 미니밴 전체 판매량은 2015년 14만6424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3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기아 카렌스, 쉐보레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등이 단종되면서 2019년과 2020년에는 10만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차박,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면서 미니밴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니밴은 실용성이 높은 패밀리카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 4세대 카니발.<사진제공=기아>

카니발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30~40대 소비자를 겨냥한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 우수한 공간 활용성, 높은 편의성 등이 꼽힌다. 카니발의 축거는 3090mm로 대형 SUV인 GV80(2955mm)는 물론 팰리세이드(2900mm), 모하비(2895mm)와 비교해도 실내공간이 최대 195mm 더 여유롭다. 7인승 전용 옵션인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의 경우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가족 단위의 소비자가 카니발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도 강점이다. 현재 카니발은 2.2 디젤 7인승 리무진, 9인승, 11인승 모델과 3.5 가솔린 7인승 리무진, 9인승, 11인승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신형 카니발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니밴"이라며 "일상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가족에게도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독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스타리아를 필두로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 경쟁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는 하지만, 카니발이 MPV와 대형 SUV의 수요를 함께 흡수하며 여전히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올해 누적 내수 판매량 기준 봉고(2만1760대), 쏘렌토(2만828대), 스포티지(1만7711대)에 이어 기아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로 브랜드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차박, 캠핑 등 레저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미니밴을 단순히 여행용이 아닌 일상용 차량으로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카니발이 갖는 위상이 굳건하고 아직은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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