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법인 ‘흑자’ 예상보다 빨리온다…1분기 실적 개선

카드사 4곳 해외법인,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 줄어
지급보증·지분인수 등 확장세…장기적 관점서 투자 릴레이도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전년보다 개선된 해외법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영업이 점차 정상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실적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카드사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이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해외법인은 올해 1분기 1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1억800만원 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총 4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법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46억8100만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익 개선이 주효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1분기 99억8200만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 8억3400만원 손실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각각 10.3%, 73.2% 급증한 5억7900만원, 11억71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경우 29억6400만원으로 27.7%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었다”며 “올해 들어 현지 상황이 다소 안정되며 제한적으로 영업을 재개해 손익 규모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타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 방역정책 등에 따라 순익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점차 안정됨에 따라 향후 순익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29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41억7400만원)보다 30.3% 감소했다.

캄보디아의 KB대한 특수은행은 14억4700만원으로 47.6% 줄었고, 태국의 KB 제이 캐피탈은 8억3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1분기 3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2억9800만원으로 순익이 대폭 늘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상황이 극심해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에는 신규 취급 확대, 영업자산 성장, 안정적 연체관리 등에 따라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7억5800만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7억5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안전지역 위주로 영업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는 77억1500억원 순손실 내며 전년 동기(-33억5100만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타사와는 다른 사업진출 방식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해 운영비만 들이는 형태가 아닌, 라이선스를 보유한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라며 “시스템 투자부터 영업점 확충 등 모든 부분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 빠른 향후 2~3년 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드사의 전체 순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국내 사정이 악화하면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법인에 183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현지 조달금리를 낮추고, 자동차 대출 사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카드는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며 해외 사업의 역량을 강화했다. 3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각 해외법인의 현지 상황에 맞춰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액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바타비야 프로스테린도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미얀마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우리카드는 3분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법인에 대한 272억원의 증자를 승인하고 올해 1월 발행주식을 취득했다.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법인의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과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로 실적이 개선됐다지만 해외법인 사업이 초기 단계여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남방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카드사들의 장기적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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