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유·무형자산 증가세…하나은행 1Q 전년비 680%↑

하나은행, 올 1Q 3111억원 규모 취득…전년 동기보다 679.7% 늘어
2020년부터 4개 은행 중 3곳 무형자산 취득 규모 점차 늘어나

올 1분기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유‧무형 자산 취득을 늘리며,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개 대기업 중 자산 취득액을 공시한 34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각 연도별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4개 은행 중 올 1분기 가장 많은 유·무형자산을 취득한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3111억원 어치를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취득한 유형자산은 2646억원, 무형자산은 4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99억원 규모에 비해 무려 679.7%나 급증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에는 4개 은행 중 가장 적은 유·무형자산 취득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타행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청라 연수원 부지 취득에 따라 약 2200억원 가량이 합산되면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신한은행이 1568억원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339억원 대비 17.1%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유형자산 430억원, 무형자산 1137억원을 각각 취득해 무형자산 비중이 높았다.

국민은행은 올 1분기 총 551억원을 취득, 전년 동기 502억원보다 9.8% 늘렸다. 유형자산은 389억원, 무형자산은 162억원을 취득했다. 우리은행은 469억원 어치를 취득해 4개 은행 중 가장 규모가 작았다. 그래도 전년 동기 432억원보다는 8.6% 늘린 수준이다. 유형자산 144억원, 무형자산 325억원으로 무형자산 취득이 많았다.

2020년 1분기부터 3개년간 4대 은행의 무형자산 취득 규모도 대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체질강화에 대한 업계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올 1분기 무형자산 취득 규모가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은 2020년 1분기 858억원에서 2021년 1분기 1130억원으로, 올 1분기에는 1137억원까지 점차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71억원에서 238억원, 올 1분기에는 465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2020년 1분기 257억원에서 이듬해 277억원으로, 올해는 325억원까지 무형자산 취득 규모가 늘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61억원에서 이듬해 166억원, 올 1분기에는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더 이상 이자수익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자 외 지속 가능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라며 “특히 저작권, 영업권 등 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우리 금융계도 이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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