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흑자 달성했지만…IPO 연내 추진 ‘안갯속’

케이뱅크, 호실적에 상장 채비…대내외 악재와 IPO 시장 냉각
美 긴축 공포·증시부진가 상장 걸림돌…“증시 다시 살아나야”

흑자전환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연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데다 IPO를 준비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철회하며 관련 시장이 활기를 잃은 이유에서다.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케이벵크의 계획에 차질에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21년 출범한 지 4년 만에 224억원 순익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 1분기 잠정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2023년을 목표로 IPO를 계획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 효과로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장 주관사들과 IPO를 위한 내부 실사 및 채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케이뱅크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건,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일단 IPO에 첫발을 떼긴 했지만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발표했다. 이어 오는 6월과 7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실제 증시가 빠르게 얼어붙자 몸값 3조원 이상 기대주로 꼽혔던 SK쉴더스가 IPO를 철회하며 관련 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현재까지 IPO를 철회한 곳은 SK쉴더스를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총 6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 IPO의 ‘바로미터’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장 마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4만원으로 역대 장중 최고가인 9만4400만원에 비해 57.6%까지 급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IPO를 검토하는 시기에는 비교 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었을 때인데 현재는 다른 국면으로 진행돼 케이뱅크가 기대하고 있었던 IPO 공모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IPO를 연내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해야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시적인 상승세로는 투자자들이 IPO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 악화에 따라 IPO 시장 역시 연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가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여야 IPO도 활기를 띨 텐데 현재로서는 어려워 케이뱅크가 IPO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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