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대신 전월세 눌러 앉는 사람 늘었다

새 부동산 정책 촉각…'내 집 마련' 관망세 짙어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매 거래 4866건…전년比 71.4%↓
월세 20.1%↑·전세 5.5%↑…"봄 이사철 계절적 수요도 반영"

최근 서울 아파트를 매매하는 대신 전월세를 선택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년새 70% 이상 급감한 반면, 월세와 전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새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망세와 금리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866건으로 전년 동기 1만7028건보다 71.4%(1만2162건) 감소했다.

이 기간 강남구는 289건으로 작년 898건보다 67.8% 줄었고, 강동구는 824건에서 216건으로 73.8% 감소했다. 강북구(376건→83건)는 77.9%, 강서구(1036건→292건)는 71.8%, 구로구(1001건→371건) 62.9%씩 각각 줄었다.

이에 반해 전월세 거래는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세 거래량은 2만6971건으로 전년 동기 2만2456건보다 20.1%(4515건) 늘었다.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4만2629건으로 전년 동기 4만399건보다 5.5%(2230건) 증가한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특히 월세 거래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월세 거래는 2만1572건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1분기에 2만건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 분석자료에서 올해 1∼4월 월세 계약 비율은 51.6%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월세 계약 비율이 50%를 넘은 적은 없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다 대출)·빚투(빚내서 투자)'를 하려는 30대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감소했다"며 "전월세 증가는 봄 이사철 계절적 수요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월세 거래 증가는 집주인이 보유세 부담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탓"이라며 "오른 금액만큼만 월세로 돌리는 주로 반전세계약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세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조치가 1년간 배제되는 등 아파트 매물은 늘고 있으나 매수자들이 대체로 관망하면서 실질적인 매매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인들이 내놓는 매물도 호가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고 새 부동산 정책의 신호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다"며 "내 집 마련 이전에 당장 거주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세나 반전세, 월세 등으로 임시적인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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