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해외사업 순항…윤종원 행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탄력

1분기 해외법인 순익 100억원 달성…전년比100% 성장
베트남 법인 설립·동유럽 추가 진출 의지…해외사업 확대 ‘잰걸음’

IBK기업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제공=IBK기업은행 분기보고서>
IBK기업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제공=IBK기업은행 분기보고서>

IBK기업은행의 해외 법인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미얀마 법인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 있어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업은행은 올해 해외 추가 진출을 통해 세계 금융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IBK기업은행의 해외 법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4억3700만원, 108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2%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4억500만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세 나라에 법인을 두고 각각 16개, 32개,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법인별로 살펴보면 견조한 해외 실적의 일등공신은 기업은행(중국) 유한공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주춤했던 실적은 올 1분기 89억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49억9800만원보다 78.1% 증가했다. 중국에서만 해외법인 실적의 80% 넘는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중국 법인은 2009년 중국 내 5개 지점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후 중국 현지에서 쌓아둔 영업기반과 기업은행의 강점인 기업금융 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늘리고 있다. 현재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도 활발하게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법인 실적도 개선됐다. 2020년 1분기 151억원 가량 당기순손실을 봤던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이듬해 12억1400만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2% 늘어 2023년까지 전체 해외이익의 15%를 IBK인도네시아은행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업은행이 구상하고 있는 ‘IBK 아시아 금융벨트’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등에 진출해 기업은행의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IBK미얀마은행의 경우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영향으로 1분기에 4억58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8억원에 견줘 절반 가까이 적자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가늠하는 초국적화 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 4.67%로 국내 시중은행 평균(15.74%)보다 한참 저조한 수준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업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점 형태로 진출한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 금융 당국에 법인 전환 신청서를 냈지만 자국 금융 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머지 않는 시점에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를 동유럽으로 만들기 위한 사무소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윤종원 행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동유럽 거점 지점을 신설하는 한편 해외 금융수요에 대응을 위한 추가방안을 강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윤종원 행장의 총괄 아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 진출 국내 기업 지원 수요가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선발해 올해를 기점으로 추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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