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타은행과 달랐던 급여체계로 ‘판관비’ 다이어트에 성공

특별퇴직으로 인건비 줄여 올 1Q 판관비 전년보다 18.5% 감소
호봉제 대신 성과에 따라 급여 지급하고 몸집 줄이기 지속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이 지난해 특별퇴직 단행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모습이다. 타 은행이 명예퇴직 시행에도 인건비 비중이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0일 SC제일은행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판관비(판매관리비)로 1716억원을 지출, 전년 동기 2106억원 대비 18.5% 감축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비용효율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특별퇴직으로 판관비 중 전체 인건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영국 SC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난해 10월 만 42~50세의 10년 이상 근속 직원에 대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약 5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특별퇴직금으로 2500억 원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3% 감소하는 손실을 겪기도 했다.

마침 국내 외국계 은행으로 경쟁사인 한국씨티은행이 리테일 전면 철수를 선언한 터라,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의 저조한 실적을 두고 철수설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1분기 판관비가 감소하며 대규모 퇴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실적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은 꾸준히 비용효율성을 추구하며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왔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수는 2019년 4261명에서 2020년 4188명, 2021년에는 3732명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점포 수 역시 216개에서 200개, 198개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몸집 줄이기’는 현재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이 취하고 있는 전략이다. 디지털 혁신에 따라 비대면 비중이 늘어나고 오프라인 근무를 위한 직원이나 점포의 수요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모두 전년 대비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개채용’ 방식의 대규모 채용도 중단했거나 규모를 크게 줄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인건비 현황을 보면 KB금융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를 제외해도 4곳 중 두 곳은 여전히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인건비 중 대부분은 은행 지분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지속적인 감축에도 실제 비용 감축 효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역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호봉제에 따라 기존 직원들의 급여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적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한데다가,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IT인력 채용과 다양한 소비자 서비스를 내놓으며 광고‧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C제일은행의 비용 감축은 이례적인 부분이다. 은행권 중 최초로 지난 2011년 성과급제를 도입해 능력에 따른 급여가 지급되는 것도 타행과의 차별점이다. 타 시중은행의 경우 호봉제 문화가 강해 인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기존 임직원의 급여 상승으로 인건비 감축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급여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기준 1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성과 문화가 강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타 시중은행들이 고액의 개런티를 감수하며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데 비해 SNS 콘텐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는 것도 차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거듭된 특별퇴직 단행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비용 절감 효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큰 가운데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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