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세아베스틸’, 특수강 넘어 전기차·수소·항공우주까지 도전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67) 세아베스틸지주
10년 누적 매출 27조원·누적 영업이익 1.3조원
사업 확장 위한 투자 지속
전기차·수소·항공우주에서 성장동력 마련

세아베스틸지주(대표 이태성·양영주)는 1937년 관동기계제작소가 모태로 1982년 특수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1998년 정리 절차를 거쳐 2003년 세아그룹에 편입됐다. 2004년에는 세아베스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세아베스틸지주가 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4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으며, 임직원 수는 1500명대를 줄곧 유지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세아베스틸지주는 전기차·수소·원전·항공우주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소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 3조6511억원…사상 최대 기록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 10년간 2조~3조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2조1941억원 △2013년 2조1126억원 △2014년 2조2024억원 △2015년 2조5267억원 △2016년 2조5311억원 △2017년 3조553억원 △2018년 3조2781억원 △2019년 2조9607억원 △2020년 2조5358억원 △2021년 3조6511억원이다. 10년간 누적 매출은 27조47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또 2020년에는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도별 영업손익은 △2012년 1718억원 △2013년 1439억원 △2014년 1753억원 △2015년 2223억원 △2016년 1435억원 △2017년 1885억원 △2018년 559억원 △2019년 440억원 △2020년 -33억원 △2021년 2384억원이다. 10년간 누적 영업손익은 1조3803억원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자동차, 건설장비, 산업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특수강 판매가 늘어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치고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올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세아베스틸지주의 1분기 매출은 1조745억원,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10.9%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매출을 4조6570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으로 내다봤다.

매년 1조원 이상 투자…임직원 수는 큰 변화 없어

세아베스틸지주는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조2000억~1조3000억원대에서 2015년부터는 2조원대까지 증가했다. 이후로도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1조원대로 내려왔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유·무형자산과 투자자산을 포함한 투자 규모는 △2012년 1조3030억원 △2013년 1조3409억원 △2014년 1조2549억원 △2015년 2조3805억원억원 △2016년 2조3888억원 △2017년 2조3255억원 △2018년 2조2930억원 △2019년 2조1191억원 △2020년 1조8124억원 △2021년 1조7778억원이다. 10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18조9959억원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 2013년에는 1900억원을 들여 세아베스틸 창녕공장을 세웠으며, 2015년에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54.8%를 약 4399억원에 취득해 특수강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알루미늄 소재기업인 알코닉코리아 지분 100%를 760억원에 인수해 비철강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임직원 수는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2016년에만 1400명대를 기록했으며, 줄곧 1500명대를 유지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1531명△2013년 1500명 △2014년 1541명 △2015년 1523명명 △2016년 1488명 △2017년 1502명 △2018년 1527명 △2019년 1559명 △2020년 1552명 △2021년 1547명이다.

자동차 부품 중심에서 수소·원전·항공우주로 영역 확대

세아베스틸은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존속법인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주력 자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신설법인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본연의 역량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비전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우선 자회사별로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수강을 담당하는 세아베스틸은 전기차 부품 산업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은 수소 생태계에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우주산업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

세아베스틸은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고강도 특수강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차체나 모터 부품 등에 들어가는 특수강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전환에 따라 판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아베스틸은 원전 관련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5월에는 오라노티엔·한국전력기술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 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국내외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수소 생태계 및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스테인리스(STS) 봉강·무계목강관 등을 개발한다. 수소를 운반하거나 저장하기 위해서는 내압성, 내열성이 우수한 소재가 필요해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알루미늄, 특수합금, 티타늄 등 특수금속을 통해 항공우주산업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부품사업이 주력이었다면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전기차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수소·원전·항공우주 등 비자동차 부문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