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꾀하는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올해도 사업 확장에 사활

자체카드 발급으로 관련 수수료수익 두 배 늘어
결제 플랫폼 출시·이종산업 협업으로 B2C기업 전환 꾀해

“상어는 계속 헤엄쳐야 생존할 수 있듯이 우리도 끊임없이 움직여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지난해 초 비씨카드 대표이사직에 오른 최원석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당시 비씨카드는 결제대행 프로세스에 치중한 수익구조 탓에 8개 전업카드사 중 홀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비씨카드는 자체카드 상품을 토대로 기존 B2B(기업간 거래) 기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올해는 간편결제 플랫폼,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도 노릴 방침이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뉴욕대 스턴(STERN) 대학원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1988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장기신용은행 금융연구실장, 삼성증권 경영관리팀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는 에프앤가이드 최고재무책임자 및 금융연구소장,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모회사 KT 임원 출신이 비씨카드 사장을 맡던 관행을 깨고 최 사장이 선임된 것도 금융·정보통신기술(IT) 융합의 전문가적 면모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취임 첫해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비씨카드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5794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03억원으로 101.8%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수익에서 매입업무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9.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입업무는 은행과 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사업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자체카드 수수료수익이 두 배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자체카드 수수료수익은 91억원으로 전년(46억원)보다 97.8%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91.3% 증가한 44억원의 관련 수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케이뱅크 심플카드’, ‘블랙핑크 카드’, ‘始發(시발)카드’, ‘인디비주얼 카드’ 등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연달아 출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로스트아크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수익성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B2B 기업에서 B2C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초 업계 최초로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폰페이’ 플랫폼을 출시했다. 제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수단으로 폰페이를 선택하면 6자리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휴대폰 번호와 연동된 결제수단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멤버십이 탑재된 제휴 신용카드 출시 △프로모션 공동 기획 및 추진 △소비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혜택 제공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최 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은 자체 브랜드인 BC바로카드 고객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할 좋은 기회”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업무 제휴 확대를 통해 최고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세계백화점과 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해외시장에서도 간편결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24~25일 인도네시아 최대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 ‘알토’와 국영 전자결제대행사 ‘핀넷’과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핵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만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고 평균 연령 29세로 젊은 소비층이 많아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현지에 QR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늘어나는 결제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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