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타행 대비 높은 신용대출 금리 ‘눈총’…9%대 육박

지난달 취급분 기준 평균 신용대출 금리 8.97%
계열사 광주銀‧인뱅보다도 높아…수신상품 금리는 타행 수준
전북은행 측 “타행대비 저신용자 비중 높아 평균금리도 높게 나온 것”

전북은행(은행장 서한국)이 타행 대비 과도하게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등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5월 중 취급한 대출 기준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8.97%(서민대출 등 포함)에 달해 타행 대비 약 4%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평균 신용대출 금리로는 같은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6.50%로 뒤를 이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8.48%), 토스뱅크(7.00%)도 높은 축에 속했다.

이 중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당국 요청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시중은행보다 평균적으로 고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JB금융의 고금리 정책은 유독 두드러진다.

특히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보다도 전북은행의 금리는 2%포인트 이상 높아 눈길을 끈다.

올 1월 취급분 기준 전북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7.53%로 집계됐다. 5개월 동안 1.44%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금리는 4.46%에서 4.89%로 0.43%포인트 늘었다. 타 계열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은행)의 평균금리를 봐도 4.80%에서 5.27%로 증가, 0.47%포인트 올랐다. 심지어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도 6.73%에서 6.51%로 오히려 0.22%포인트 내렸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을 감안해도 가파른 상승폭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 지난해 말 1.00%에서 현재 1.75%까지 기준금리가 오르며 올해 들어서만 총 0.75%포인트 상승했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타행과의 폭은 신용대출보다 적지만, 시중은행 및 타 지방은행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45%로 타 지방은행(3.81~4.10%) 및 시중은행(3.86~4.36%) 평균금리를 상회했다.

반면 수신상품의 금리는 타행 대비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4개의 적금 상품 최고금리 기준 12개월 금리가 3.0%를 넘는 상품은 ‘JB PLUS YOUNG 적금’만으로, 타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만 34세 이하 청년만이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신용등급 8등급 고객까지 대출을 실행하는 등 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전체 평균 금리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 금리는 4.59%로 시중은행보다는 다소 높지만 인터넷전문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북은행의 고금리 정책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향후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만남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 차주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 의무 공시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지나친 이윤추구보다는 합리적인 예대금리로 금융소비자와 상생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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