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쓴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경쟁력 ↑

코로나19 위기에서 비상경영 체제 전환하며 선제 대응
바이오연료·재활용·수소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를 쓴 사람 중 한명이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부회장이 된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으며,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강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극동석유(현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다. 대산공장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안전생산본부장을 지낸 뒤 2018년 사장에 오르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 부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면서 위기에 대응했다. 임원 급여 20%를 반납하고 경비예산 최대 70% 삭감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지난해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내에서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사례는 강 회장이 처음이다.

강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실적도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7045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정유사업 부문에서 재고평가이익을 올리고 정제마진 상승 등의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강 부회장이 대산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현장경영을 중시했다는 점 역시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강 부회장은 정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미래 신사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미래 사업은 바이오연료·플라스틱 재활용·수소사업 등으로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정유부문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줄이고,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율을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내년부터는 친환경 미래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2023년 바이오 연료사업의 1단계인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본격적으로 친환경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미래 사업을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부회장에게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난관이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 재원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IPO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당장은 호실적을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 재원 마련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정유사업 시황이 꺾이면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투자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강 부회장이 직접 IPO에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세 번 실패하면서 당분간 재상장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재 시장 상황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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