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업·비은행’ 강조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성장 부스터 ‘점화’

하나금융지주 10년 만에 수장 교체…함영주號 출항 100여일
영업통 출신…조직 개편으로 본부·현장 밀착도 높여
해외 진출 나서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본격화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지휘봉을 잡은 함영주 회장이 현장영업 강화,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 단기 외형 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가치 중심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함 회장의 포부가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함 회장은 1956년생으로 단국대학교 회계학을 졸업한 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여러 지점을 두루 거친 ‘영업통’ 출신으로 2008년 하나은행 부행장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뒤 올해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취임 이후 함 회장의 행보는 현장영업과 비은행 사업 강화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함 회장은 지난 1일 본부조직과 영업현장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영업지원그룹을 신설하면서 영업지원본부와 채널전략부, 손님케어센터를 추가로 뒀다.

손님지원본부는 대면과 비대면 고객관리 기능을 본부 단위로 확대된 부서로 디지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전담한다. 이는 영업통 출신인 함 회장의 현장 영업 강화 의지가 조직개편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 당시 그룹 핵심 과제로 내세웠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섰다. 함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린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1.6%에서 2019년 24%까지 늘었다 이듬해 34.3%까지 올라 단숨에 30%를 뛰어넘었다. 2021년 35.7%까지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37.3%)에 견줘 소폭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부진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상반기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17.7%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시장 부진으로 하나증권의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9.6% 가까이 줄어 비은행 기여도가 감소한 까닭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경쟁사인 KB금융이나 신한지주보다 증권사 실적 비중이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수익 창출 역량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상반기 증시부진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 증권 계열사의 순익도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줄었지만 비은행 기여도는 각각 37.8%, 41%로 하나금융지주보다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비은행 수익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증권, 소비자 금융,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진출을 확대해 이익 창출 수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하나증권의 홍콩,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는 함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첫 비은행 부문 지원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전략 과제를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지난달 ‘NEXT 2030’을 위한 그룹의 새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하고 중장기 목표로 ‘O.N.E Value 2030’을 공개했다. 이는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 역량을 확보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가장 혁신적인 그룹이 되겠다는 함 회장의 각오를 투영한 것이다. 이번 전략 수립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하나증권(전 하나금융투자)의 증자효과가 기업금융부문을 중심으로 가사회되고 있고 캐피탈의 이익호조세 또한 지속되고 있어 향후 높은 이익가시성을 바탕으로 고수익성 창출역량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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