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의 순고용 인원이 1년 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 타이어 공급 감소 등 악재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59개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 수 1784명에서 상실자 수 1071명을 제외한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은 7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85명이었으나,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지난 1년간 순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금호타이어였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1074명인 반면 상실자 수는 481명에 그쳤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의 순고용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79명에서 올해 상반기 593명을 기록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4435명에서 올해 6월 5224명으로 1년 새 78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연금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직원을 신규 채용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 이어 지난 1년 동안 순고용 인원이 많았던 기업은 한국타이어였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493명으로 상실자 수 410명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순고용 인원 역시 지난해 상반기 -34명에서 올해 상반기 83명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국내 타이어 3사 중 지난 1년간 순고용 인원이 가장 적었던 기업은 넥센타이어였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217명으로 상실자 수 180명보다 많았다. 이로 인해 넥센타이어의 순고용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72명에서 올해 상반기 37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제조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어 3사가 고용을 늘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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