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차 33조원 끌어 모은 카카오뱅크, 여신 관리능력은 숙제

수익성 높은 저원가성예금 60% 달해 타행보다 ‘高’
연체율, 일시적 요인 外 전년동기 比 0.08% 증가…NPL도 전년보다 42% ↑

카카오뱅크(은행장 윤호영)가 올 상반기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하반기 수익성 유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저원가성 비중이 높은 수신고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한 반면, 여신 연체율과 부실여신 비중이 늘어나면서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총 33조20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19조9000억원 가량이 요구불예금에 해당한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바로 지급받을 수 있는 성격의 예금상품으로, 통상 은행이 지급하는 이자가 낮아 ‘저원가성예금’이라고도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통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저원가성예금이 전체의 59.9%에 차지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으로, 수신잔고를 통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확보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 2분기 0.33%로 전 분기 0.26%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주택금융공사 측에 대위 변제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연이 일어나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분기 이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0.2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내내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0.20%로 1년 사이 0.13%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해도 0.08%포인트 증가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NPL)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지난해 2분기 503억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은 올 2분기 715억원으로 42.1%나 증가했다.

물론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에 걸쳐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 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 일로다. 지난해 2분기 0.22%였던 이 비율은 3분기 0.21%로 잠시 감소했으나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2분기에는 0.27%까지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당국 지침에 따라 중‧저신용자 차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공시에 따르면 중신용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올 2분기 기준 22.2%를 차지, 전년 동기 10.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측은 전반적인 국내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0.02%의 증가 수준으로 ‘예상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대출 리스크‧부실채권 연체율 관리의 각 측면에서 건전성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며 “고신용 대출 재개, 전월세‧주담대 담보부 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연체 채권에 대한 대위변제 신청 및 부실자산 신속 매각으로 연체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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