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강화, M&A도 추진”…성장정체 네이버·카카오, 새 판 짠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광고 매출 성장세 ‘주춤’
네이버 ‘커머스 강화’·카카오 ‘신규 광고 수익모델 발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출처=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반기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광고산업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 네이버는 ‘커머스’ 생태계 강화를,  카카오는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BM) 발굴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 2조458억원, 영업익 33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0%, 0.2% 증가했다. 광고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90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9.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익 17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5% 증가했다. 그러나 역시 주력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 부문인 ‘톡비즈’ 매출이 4532억원으로 전년비 16%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꺾였다.

이처럼 두 업체 모두 핵심 사업인 기존 광고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각각 하반기 새로운 성장전략을 내놓고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 집중한다. 특히 멤버십과 버티컬 커머스(특정 카테고리 전문 쇼핑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재정비에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5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전략적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멤버십 구조의 점진적인 재정비를 검토할 때가 됐다”며 “이용자의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함으로써 커머스가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버티컬 커머스인 리셀(한정판 제품 재판매) 플랫폼 ‘크림’ 의 수수료율을 현실화한다. 최 대표는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 나가고 있다”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차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은 현재 구매자 수수료 2%, 판매자 수수료 1%를 부과하고 있다. 해외 리셀 플랫폼의 경우 구매자에게 3~5%, 판매자에 8~1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버티컬 서비스인 ‘네이버 장보기’도 고도화한다. 장보기 카테고리 2분기 기준 61개 브랜드가 네이버와 협업하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에 신규 입점, 현재 총 186개사가 이용 중이다. 배송 서비스도 강화해 장보기 포함 전체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당일·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 커버리지는 21%까지 확대됐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50% 커버리지 목표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관련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력 사업 분야에 대한 M&A 기회를 계속 탐색하고 있다”며 “최근 1~2년간 콘텐츠 쪽에 대한 M&A 투자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커머스나 B2B 솔루션 분야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 발굴에 나선다. 우선,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에 검색 광고(SA)를 도입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4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 오픈채팅 접근성을 높이고 광고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오픈채팅방은 이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개설되는 만큼 주제별로 다른 광고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링크’라는 앱을 출시해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후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K-팝, 웹툰 등을 주제로 오픈채팅이 활성화 되면서 해외 이용자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종적으로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 제공자가 돼 오픈채팅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남궁 대표는 “후속으로는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B2C2C’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오픈채팅방 방장이 방 특성에 따라 직접 광고를 고르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친구’ 탭에 비즈보드(배너 광고)를 추가하고, 형태도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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