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조미료 시장 1위 ‘다시다’ 비건 버전 ‘식물성 다시다’ 나온다

1975년 출시 다시다, 연 매출 3000억원대 시장 1위 브랜드로 성장  
식물성 식품 사업 확대하는 CJ제일제당 식물성 조미소재 개발 성공
샘표 '연두' 등 일부 국내 기업 제품 있지만 선택지 넓지 않아…해외 직구 하기도

47년 역사를 가진 국내 조미료 시장 부동의 1위 ‘다시다’가 식물성으로 대 변신을 한다. 

CJ제일제당이 채식인들도 먹을 수 있는 비건(Vegan) 버전의 다시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다시다는 소고기, 멸치, 조개 등 동물성 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이어서 채식을 할 경우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동물성 재료를 일체 활용하지 않고 식물성 재료만 넣어 개발한 비건 다시다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다는 1975년 출시돼 올해 47주년을 맞은 역사가 깊은 브랜드다. 국내 조미료 시장 1위 브랜드로, 연 매출은 3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이 새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비건 다시다 제품은 콩과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쇠고기향을 내는 소재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출시된 다시다에는 우지(牛脂, 소기름)나 멸치·조개농축액 및 분말 등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 업계에서 화두인 식물성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건 조미료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이 출시되면 채식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며, 비건 메뉴를 선보이려는 식당에서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식인들이 국내에서 일반 식당을 이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음식에 조미료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기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육안으로 보통 확인이 가능한데, 조미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채식 2년 차 A씨는 “가공식품은 식품 성분표를 보면 대략 어떤 것이 들어가있는지 알 수 있는데, 식당에선 그렇지가 않다”면서 “갈 때마다 여기 조미료 넣었냐고 물어보면 유난 떤다고 생각할 것 같아 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식물성 조미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회사가 2020년 5월 출시한 식물성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지난해 연간 약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제품을 생산할 때도 들어가고 있다.

테이스트엔치리는 조미소재로 조미료,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간다. 반면, 다시다와 같은 조미료는 식당이나 가정에서 요리하는 과정에서 첨가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테이스트엔리치는 B2B(기업 간 거래)용으로만 판매되지만, 다시다는 업소용(B2B)와 소비자용(B2C)으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식품은 기존 동물성 재료를 활용한 식품보다 ‘맛’이 덜한데, 비건 조미료가 출시되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비건 다시다의 출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건 다시다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출시할지, 또 언제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비건 조미료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국내 주요 기업의 식물성 재료 활용 조미료로는 샘표의 ‘연두’가 있다. 나머지는 소기업 제품인데 그마저도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채식인들이 해외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는 해외 제품으로는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심플리오가닉’사의 제품이나 ‘스파이크’사의 제품이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