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명가 재건’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 사업다각화도 탄력

2018년 대표이사 사장 오른 뒤 작년 부회장 승진
네 번의 기업 수장 경험…실적 개선으로 경영능력 입증
HJ중공업 인수로 시너지…40여년 만에 해외사업 재시동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부건설은 빠르게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5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조원을 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6000억원을 넘겨 4년 연속 ‘1조 클럽’ 가입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때 36위까지 떨어졌던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올해 23위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동부건설의 ‘건설명가 재건’ 중심에는 허상희 부회장이 존재한다. 허 부회장이 2016년 동부건설 총괄부사장에 부임한 시기와 맞물리기도 한다. 허 부회장은 경영전반에서 실적개선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8년 12월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2021년 12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동부건설까지 이미 네 번째 기업을 맡은 전문경영인이다. 2009년 지문인식 전문기업 니트젠앤컴퍼니(현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대표, 2010년 신성건설 대표, 2014년 반도체소재 전문기업 엠케이전자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다양한 기업에서 수장을 맡아온 허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동부건설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허 부회장은 부실사업을 털어냈고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그는 “법정관리 여파로 인해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도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과거의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알짜 사업을 수주하고 수주한 사업은 공사관리를 촘촘하고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허 부회장이 동부건설에 온 이후 수주잔고는 꾸준히 쌓였다.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2016년 1조3195억원 △2017년 2조4590억원 △2018년 3조865억원 △2019년 3조8354억원 △2020년 4조7332억원 △2021년 7조73억원으로 해마다 앞자리를 갱신하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7조954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16년 5856억원이던 매출은 매해 늘며 2019년 1조1444억원으로 1조원대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6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5313억원보다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61억원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2019년 5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600억원도 넘어섰다.

허 부회장은 직접 조직 내 의사결정을 간소화하며 결재라인을 대폭 줄였다. 그는 현장을 챙기고 소통하며 기술적 결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나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를 꼼꼼히 체크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올해도 허 부회장은 직접 ‘5대 안전보건 강조사항’을 선정하며 공표하기도 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떠한 작업도 하지 말 것 △본업이 안전관리, 부업은 시공관리라는 마인드로 업무에 임할 것 △안전에 투입되는 예산은 초과하더라도 적극 집행할 것 △7대 안전보건 골든룰을 회사 문화로 정착할 것 △현장 정리정돈 및 청소청결은 안전의 지름길임을 명심할 것 등이다.

그는 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40여년 만에 해외 사업 재시동을 건 데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인수에 따른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라오스·캄보디아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항만·터널 등 토목 공사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조달하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조성 공사를 중심으로 수주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또 건설과 조선 분야의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HJ중공업을 통해 국내 해상 풍력과 해상 태양광 등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 부회장은 작년 12월 부회장 승진 당시 “앞으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일주일에 한 번은 현장에 나갈 정도로 직접 현장을 챙기며, 아파트 공사일 경우에는 지하주차장부터 옥상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현장을 엄격히 관리하지만 의사결정구조는 단순화하고 직원과 소통하면서 동부호(號)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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