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74억원·사우디 676억원 등 고압 전력기기 수주 계약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에 유럽·중동 등 전력 인프라 투자 분위기 확산

지난 6일 영국 내셔널그리드 본사에서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마크 브래클리 내셔널그리드 구매 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총 474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와 400kV급 초고압 변압기 7대, 275kV급 변압기 1대 등 총 47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내셔널그리드가 영국 내에서 운영하는 변전소 5곳에 오는 2024년부터 설치될 예정이다.

영국은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늘었지만 발전 가동률이 떨어져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에너지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이 노후 전력설비와 송전망 교체 등 전력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제품군에 대한 발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유럽 시장의 수출 호조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30일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도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었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과 380kV급 변압기와 리액터 등 총 676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8월까지 유럽과 중동에서 총 637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지역 연간 수주액의 53%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신재생 발전 확대 등 전력 공급망의 다각화 및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