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CJ ENM부터 현대차까지”…KT 구현모 號 ‘디지코’ 가속페달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비 통신 업종 대표기업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디지코 KT'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가 CJ ENM에 이어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비통신 사업 부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히 각 분야에서 국내 최상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KT의 디지코 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KT는 앞서 CJ ENM과 이뤄낸 미디어‧콘텐츠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모빌리티 부문에서도 SKT,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선두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 원(7.7%)을 현대차 4456억 원(1.04%), 현대모비스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상호 교환키로 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 및 ICT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이어가면서 특히 자율주행,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는 앞서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 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KT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위성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 역할을 맡는다. 또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차량용 스트리밍 등 새 서비스 개발도 검토한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을 통해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KT는 UAM 시장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하게 됐다. 실제 UAM시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S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각자 다양한 기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2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DIGICO) 사업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CJ ENM, 현대자동차가 각각 미디어, 자동차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KT의 디지코 경쟁력과 실적 증가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앞서 KT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CJ ENM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다방면으로 협력하면서 올 상반기 미디어 부문에서 12조5899억원 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7% 증가하며 KT 실적을 견인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