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침수 피해로 철강 공급 부족 예상…車·조선업계, 재고로 버틴다

반제품 생산 재개에도 후공정 제품 생산 시점 불투명
정상화까지 6개월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완성차·조선업계, 최대 3개월치 재고 보유해 영향 없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인해 철강재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철강재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로 인해 당장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지만, 피해복구가 늦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를 모두 정상 가동했으며, 일부 제강연주 설비도 재가동하면서 철강반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반제품을 가공해 후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반제품을 광양제철소로 옮겨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 후공정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고객사들에게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항제철소에서 특화된 제품인 전기강판, 선재, 스테인리스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업계 내에서는 포항제철소에서 완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최소 1개월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열연2공장의 경우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정상화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정상화의 관건은 침수 피해를 입은 공장 전기설비 복구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냐에 달려있다”며 “업계 내에서는 1개월이면 빠르게 복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공장 상황을 봐야겠지만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재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완성차와 조선업체들도 포스코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와 조선업계는 2개월에서 3개월치 철강 재고를 확보해놓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부분의 철강재를 현대제철에서 공급받고 있어 이번 철강 공급 부족 예상에도 자동차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선업체들도 포스코에서 후판을 공급받고 있긴 하지만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산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 걸린다면 완성차와 조선업계도 기존에 보유한 재고가 줄어들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업체들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통해 당분간 생산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포스코에서만 생산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이후 벌써부터 철강재 가격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원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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